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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블랙 후드 니트 집업. 다미르 도마 by 블러쉬.
블랙 진. 닥터 데님.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의 어린 차강진. 특별히 포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드라마 내내 교복과 운동화뿐이었고, ‘김수현’을 돋보이게 할 어떠한 보조 장치도 없었다. 지금 그가 누리는 예상 외의 반전은 순전히 그의 ‘명민함’에 기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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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집업 베스트. 크리스트나 고리나 by 탕고 드 샤.
블랙 진. 닥터 데님.
3 기하학 무늬의 롱 니트. 제너럴 아이디어.
블랙 레깅스. 시스템 옴므.
블랙 하이탑. 스웨어 런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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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베이지 라운드 티셔츠. 랑방.
네이비 재킷. 존 노렌설리반.
데님 배기 팬츠. 메르시보꾸. 모두 톰그레이 하운드.
블랙 옥스퍼드. 레페토. 뿔테 안경. 데릭 램 by 아이 애비뉴.
5 그레이 롱 티셔츠와 베스트. 모두 크리스반 아쉐 by 블러쉬.
블랙 팬츠. 서상영.
화이트 구두.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kim soo hyun

실제로 만나보니 김수현은 생각했던 것과 조금 다른 타입의 배우다. 
그 첫 번째 반전은 촬영이 시작되면서부터였는데, 마르고 반듯한 몸은 카메라 안에 들어선 순간 완벽한 피사체로 탈바꿈했다. 신인 특유의 뻣뻣한 혹은 재미 없는 촬영에 대비해 준비했던 포즈 시안은 첫 번째 셔터가 눌러진 다음 자연스럽게 노트 안으로 숨어들어야 했는데 심지어 웬만한 모델보다도 옷을 더 잘 이해한 그는 1초 간격으로 몸의 흐름을 바꾸어가며 조명까지 체크하는 기민함을 보였다. 유별나게 작은 얼굴에 눈, 코, 입이 모두 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도 신기했지만, 그 얼굴 어디에서 ‘차강진’의 당찬 캐릭터가 만들어졌는지도 새삼스럽다. 토요일 오후, 아침도 거른 그가 도너츠 한 입을 베어물며 풀어낸 얘기는 결코 호들갑스럽지도 진지함에 묻혀 지루하지도 않은 이야기.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을 바꾸기 위해 웅변 학원 대신 선택한 연기 학원, 연기의 시작을 열어준 건 어머니였지만 그 과정을 즐기고 있는 건 정작 김수현 자신이라고, 그 작은 입을 오물거리며 말한다. 또 다른 도너츠가 크게 한 입 베어물린 순간 뭔가 재미있는 이야기가 시작될 것만 같은 흥미로운 분위기, 조금 더 바짝 다가 앉아 그를 관찰하고 훔쳐보기로 한다.     

EG 역시 우리가 알고있는 대로 시작은 시트콤 ‘김치 치즈 스마일’이었나요?
네. 2007년 7월에 ‘김치 치즈 스마일’로 데뷔했어요. 그 때 연극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급하게 ‘김치 치즈 스마일’의 오디션에 가게 됐죠. 워낙 준비하고 있던 연극이 있었기 때문에 꼭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사실 많지 않았어요. 연습 중간에 갔기 때문에 옷도 트레이닝복 차림이었고. 좀 심한 곱슬머리인데 연습하면서 땀을 많이 흘린 상태라 더운 나머지 머리띠까지 하고 갔죠. 그게 성의 없이 오디션에 참가한 게 아니라 워낙 연극에 올인하고 있는 상태였으니까 따로 준비할 시간이 없었어요. 그런데, 운이 좋았는지 감독님이 날 보시자마자 “쟤 머리 스타일 웃긴다. 저런 머리 하나 가자” 이러시는 거에요. 가볍게 리딩하고 바로 오케이 내주셨죠. 제 곱슬 머리가 캐스팅의 숨은 공로자라고 할 수도 있겠네요. 

EG 시트콤과 연극은 연기 패턴 자체가 많이 다른데, 원래 연극 배우를 꿈꿨나요? 
최종 목표는 뮤지컬이었요. 그래서 일단 기본기는 연극 무대에서 익히고 천천히 뮤지컬 쪽으로 옮겨가려고 했죠. (EG 노래랑 춤, 잘하나 봐요?) 잘 한다기보다 좋아한다는 표현이 맞을 것 같아요. 

EG 준비하던 연극은 무대에 올랐나요? 
처음엔 연극 연습과 시트콤 촬영을 병행했어요. 그런데, 방송 스케줄이라는 게 워낙 절대적이잖아요. 게다가 매일 방송되다 보니 분량도 상당했고. 결국 연극을 멈출 수 밖에 없었죠. 무대에 오른 후에 빠지게 되면 그건 같이 공연하는 배우들에게나 관객들에게 예의가 아니니까. 함께 연습했던 배우들에게 너무 죄송해서 그만두던 날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EG 어떤 연극이었나요?
열두 명의 배심원들이 주인공인 <트웰브 앵그리 맨>. 제가 맡은 역할은 배심원 6이었어요. 재판에서 일어나는 일이다 보니 한번 입장하면 퇴장할 수 없는 설정도 재미가 있었는데, 그래서 더 잘 해야지 했었는데. 지금도 아쉬운 건 그 때 무대에 오르지 못한 거에요. 

EG 지금도 뮤지컬이 최종 목표인가요?
지금은 바뀌었어요. ‘연기라는 테두리 안에서는 장르의 구애를 받지 않는다’가 나의 연기관이에요. 그러니까 지금은 올라운드. 꿈은 그리고 목표는 크게 가질수록 좋으니까요. 

EG 남들에 비해 돋보이는 자신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인가요?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는 마인드 컨트롤. 미리 겁 먹거나 선입견을 갖고 다가서지 않으려고 해요. 그러기 위해서 끊임없이 자기 최면을 거는 거죠. 초등학교 때 읽은 만화책 대사 중에 ‘어쩌면 나에게 천부적인 재능이 있을지도’라는 말이 있거든요. 너무 좋아해서 만화책 속 주인공과 저를 동일시하면서 읽었던 것 같아요. 그 이후로 쭉 그 말을 마음에 새기고 있는데, 급할 때 사용하는 필살기죠. 

EG 그게 가능하다는 건, 자신에 대한 어느 정도의 자신감이 작용하기 때문 아닐까요? 
자신감이라기 보다는 첫 번째 필살기를 뒷받침해 주는 두 번째 필살기가 있기 때문이죠. ‘아님 말고’.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이하 크리스마스)’에서 첫 등장 신이 넘어진 지완이를 일으켜 세우는 장면인데 그 때 대사가 무심한 듯 시니컬하게, “다쳤니? 걸을 수 있겠어?”라고 묻는 거에요. 너무 시니컬해도 안 되고, 너무 다정해도 안 되는 신인데 그 대사를 연습할 때 ‘다쳤니?’ 대사 뒤에 ‘아님 말고’를 붙여서 연습했죠. 실제 촬영할 때는 ‘아님 말고’만 떼어버리면 되니까. 다행히 강진이의 캐릭터와 잘 맞아서 모든 대사에 붙여서 연습했던 것 같아요. 

EG 확실히, ‘크리스마스’ 이후에 달라진 시선을 느끼나요?
내가 인터넷이랑 좀 친하거든요. 상처 받지 않기 위해 인터넷을 안 하는 배우도 많은데, 나의 경우엔 오히려 나와 관련된 모든 글을 꼼꼼히 읽는 편이에요. 칭찬이든 악플이든 모든 건 상대에 대한 관심을 기본으로 하는 거잖아요. 물론 악플이 많으면 자신감도 잃고 속상해질 수도 있겠지만, 나의 경우엔 독이 든 말들도 다 삼켜서 내 것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는 편이에요. 다행히 ‘크리스마스’로는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EG 요즘 관심 가는 것은 뭐가 있나요?
복싱. 친한 형 따라서 링 위에 올라간 적이 있는데, 권투만큼 다양한 눈빛을 담기에 좋은 운동도 없는 것 같아요. 조금씩 배우고 있어요. 

EG 연기 말고 평범한 스물 셋의 김수현은 어떤가요.
너무 평범한데. 축구, 야구 좋아해요. 게임은 너무 좋아하고. 친구들 만나면 노래방에 가고, 집에서 쉴 땐 슬픈 영화보면서 마음껏 울어요. 영화 볼 때는 감정을 극대화해서 감상하는 편인데, 좋아하는 영화는 여러 번 반복해서 봐요. 중학교 때 본 애니메이션 <반딧불의 묘>는 다섯 번이나 봤는데 처음엔 40분쯤 눈물을 흘렸다면 두 번째 볼 때는 10분 후부터 눈물을 흘리죠. 감정이 떨어지면 억지로라도 더 눈물을 흘리는 편이에요.  

EG 뮤지컬을 꿈 꿨던 당신은 어떤 노래를 부르나요? 
노래방에 갈 때마다 항상 부르는 노래는 강성의 ‘사랑해’, 일본 가수 페니실린의 ‘로망스’. 아, 물론 친구들이랑 가면 재미를 배가시키기 위해서 카라의 엉덩이 춤도 추고, 2PM의 택연 춤도 따라하고 그래요. 

EG 마지막으로 지금 우리는 김수현이 가진 재능의 몇 프로를 본 건 가요?
1프로일 수도, 99프로일 수도. 

* 자세한 내용은 엘르걸 본지 3월호를 참고하세요!

 

 

 

 來源:
특별히 포장한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김수현
https://www.elle.co.kr/article/view.asp?MenuCode=en010101&intSno=1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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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蜜斯艾莉 發表在 痞客邦 留言(0) 人氣()